경건교리(1)-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경건연습(Lewis Bayly, The Practice of Piety)

**경건생활에 관한 최고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루이스 베일리(Lewis Bayly, 1575–1631)의 원저, 'The Practice of Piety'의 일부를 발췌한 번역본(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 생명의 말씀사) 중에서도 가장 실천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그리스를 닮아가는 경건연습'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합니다. 경건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유익을 얻으실줄 확신합니다.

참고로, 17~18세기에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라면, 이 책은 천로역정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혔던 책이라고 전해 집니다. 이 책은 잉글랜드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집집마다 한 권씩 소장하고 있는 책,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손에 든 책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이 책이 금서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출판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그 문제를 의회에서 논의했고, 사람들에게 "주머니에 성경을 넣고 다니시오"라는 명령을 내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목차>

- 하루를 경건하게 시작하기: 아침 묵상
- 성경을 가까이하기: 이침 기도 / 아침 묵상을 위한 조언
- 일평생 하나님과 동행하기: 생각 다스리기 / 말 다스리기 / 행동 다스리기
- 하루를 경건하게 마무리하기: 저녁 묵상 / 저녁 기도 / 저녁 묵상을 위한 조언

1. 하루를 경건하게 시작하기: 아침 묵상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루하루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태양이 그 빛을 환히 드러내는 아침 시간을 경건하게 보내는 것은 경건한 하루를 보내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침상 옆에 무릎을 꿇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이 가장 먼저 마음에 들어오시게 해야 합니다.

만약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나 그분의 말씀들로 마음이 가득 차지 않으면, 또한 성막 안의 등처럼 매일 아침저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순수한 기름으로 채워지지 않으면(출 27:20-21), 아울러 기도라는 향기로운 향으로 불살라지지 않으면(출 30:6-7), 사탄이 세상 염려나 육적 소욕들로 그 마음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섬기기에 합당치 못한 마음에서 온종일 썩은 냄새와 거짓말, 조급하고 불결한 생각들만 나올 것입니다.

따라서 매일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시작하되,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이라는 제단 위에 우리의 입술과 신음하는 영을 아침 번제물로, 그 날의 첫 열매로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나님께 이렇게 말씀 드리십시오.

"오, 여호와 하나님,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간절히 제 영혼이 주님을 기다립니다. 제게 긍휼을 베푸시고, 저를 축복하사 그 얼굴의 광채를 비추어주소서. 이 아침도 아버지의 긍휼로 가득 채우사 제가 온종일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게 해주소서."

아침 묵상

일으키시는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은 오늘 아침 우리를 깊은 잠에서 깨우신 것처럼 부활의 때에도 우리를 쉽게 사망의 잠에서 일으키시어 무덤에서 나오게 하실 것입니다.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 만일 하나님이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늘 우리와 우리의 소유물에 울타리를 쳐주시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 분의 거룩하고 복된 천사들을 시키시어 우리를 보호해 주시지 않았다면 그 악한 마귀가 우리에게 어떤 해를 끼쳤을지 모릅니다.

깨우시는 하나님: 닭 우는 소리를 듣거든 베드로와 그의 행위를 기억하기 바랍니다. 또 그것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우리를 깨어 일으킬 마지막 나팔 소리로 생각하기 바랍니다... 닭이 울면 도적은 희망을 버리고 야밤 작업을 포기합니다. 마찬가지로, 마귀도 경건한 영혼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도하는 소리를 들으면 그를 유혹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거나, 더 이상 시도하지 않습니다.

지켜보시는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이 침상 곁에서 우리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다 지켜보시고, 우리의 생각을 헤아리시며, 우리의 모든 길을 살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시 139:2-3)

덮으시는 하나님: 우리는 사람들 눈에는 아주 화려한 옷을 입고 있으면서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벌거벗은 채로 걷는, 그래서 우리의 불결함이 모두 드러나 보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옷으로 몸의 수치를 가리고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듯, 그리스도의 의(성도의 의)라는 신부복으로 우리의 영혼을 가려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 아침마다 하나님이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그분의 긍휼을 나타내시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분은 매일 아침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시고, 어김없이 태양을 떠오르게 하시어 새 빛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그 태양 빛이 헛되이 타오르지 않게 하십시오.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일어나 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침상 곁에 무릎을 꿇고, 조용히 새벽 인사를 드리십시오.

2. 성경을 가까이하기

기도를 드리려면 우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말씀은 우리 영혼의 양식입니다. 따라서 아침에 기도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한 장 읽으십시오. 단 한 장을 읽더라도 그 말씀을 깨닫고 삶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을 가까이 하는 것은 경건한 삶의 지름길입니다.

영혼이 구원을 얻으려면 먼저 믿어야 하듯이, 기도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말씀을 읽을 단순한 역사적 기록만으로만 읽지 말고 하나님이 천국에서 직접 우리에게 보내신 편지로 생각하고 읽으십시오. 성경에 쓰인 것은 무엇이든 우리의 교훈을 위한 것입니다.

성경에서 읽는 것은 모든 것을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로 보십시오. 하나는 우리의 믿음을 확증시키기 위한 것, 또 하나는 우리의 회개를 증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십시오. 참고 견디는 것이 훌륭한 철학자의 삶의 전형이라면, 믿고 회개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그리스도인의 고백의 총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한 장, 점심에 한 장, 밤에 한 장, 이렇게 매일 세 장씩 읽어나가면 성경 전체를 1년에 다 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장은 1년의 마지막 날에 합산애서 읽으면 됩니다. 창세기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성경 전체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매일 아침 시간에 쫓기지 않도록 좀 더 일찍 일어나십시오. 잠을 좀 덜 자는 한이 있더라도 영혼의 양식을 반드시 먹으십시오.

아침기도

기도하기 전에 하나님이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의 죄를 슬퍼하고 있으며, 그분의 은혜의 도우심으로 그 잘못들을 고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을 보실 수 있게 하십시오. 그리고 침상 곁이나 다른 편한 장소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심령으로 그 분께 마음을 집주아십시오. 이때는 영혼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기도드리듯이 두 손을 높이 들고, 두 눈을 하나님께 향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나서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가운데 회개하는 심령 이라는 제단 위에 다름과 같은 기도를 아침 번제물로 하나님께 바치십시오..(기도문 생략)

아침 묵상을 위한 조언

첫째, 혹시 기도하려 할 때 사탄이 기도가 너무 기니까 생략하라든지, 아니면 짤막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속삭이거든, 기도는 하나님이 매우 기뻐하시는 영적 제사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히 13:15~16). 기도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자신의 감정을 죽이고 온 마음을 다해 이 거룩한 경건의 연습을 실행하십시오. 우리의 육체가 그것을 귀찮아하면 할수록 하나님은 더욱 더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십시오.

둘째, 성령이 택함받지 못한 자들에 대해 말씀하실 때 특별히 기도에 대해 언급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들이....여호와를 부르지 아니하는도다...
하나님을 부르지 아니하는도다" (시 14:4, 53:4)

기도해야 할 의무를 전혀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분명히 그 안에 성령의 은혜를 갖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은혜의 영과 기도의 영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은혜가 그 안에 있으면 반드시 기도하기 마련입니다.

셋째, 고기가 먹기 싫고 말하기가 귀찮은 것은 곧 몸이 아프다는 증거압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귀찮고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기가 귀찮다면 그것은 곧 우리의 영혼이 아프다는 증거입니다.

넷째, 죄를 용서받기 위해, 또한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깨어 있기 위해 밤잠도 거르며 철야기도에 힘썼던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열심있는 경건을 기억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잡생각들이 자꾸 떠올라 기도를 방해하거나 기도하는 마음을 어지럽게 할 경우 그것은 좋은 씨를 삼키고, 우리가 드리는 영적 제사인 기도의 제물을 삼키려고 악한 자가 보낸 솔개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그때는 아브라함처럼 솔개를 쫓아 버려야 합니다.